내 아이 키다리 만들기


최근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이 성인이 됐을 때 바라는 키는 남학생은 평균 181.2㎝, 여학생은 169.2㎝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외모가 실력 이상 중요시되는 요즘 사회에서 키는 아이의 자신감과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도 내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이라도 작은 것 같으면 불안감에 휩싸인다. 방학이면 엄마 손을 잡고 성장 클리닉을 찾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쑥쑥 커야 하는 내 아이의 키가 또래에 비해 작은 이유는 무엇일까? 밥을 잘 먹지 않아서, 엄마 아빠의 키가 작기 때문이라는 뻔한 이유는 이제 그만. 쑥쑥 자라야 할 내 아이의 키를 붙잡는 진짜 원인들을 알아본다.
성조숙증은 말 그대로 성적으로 조숙해 사춘기가 정상보다 빨리 시작되는 증상. 일반적으로 10세 정도에 나타나는 2차 성징이 여자아이의 경우 8세, 남자아이의 경우 9세 이전에 나타나면 성조숙증일 수 있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키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문제가 생긴다. 보통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서 다섯 배 정도 많이 나타나는데, 통상적으로 초경 이후에는 키가 평균 5~8㎝ 정도밖에 크지 않기 때문에 사춘기 증상이 빠르면 최종 예측키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서구식 생활 습관에서 오는 비만이 제1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에 많이 들어 있는 트랜스지방산은 몸속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체내 신진대사 장애를 일으킨다. 어렸을 때 이런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가슴이 발달하고 초경이 빨리 시작되는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경호르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각종 살충제, 농약, 중금속, 의약품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에서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발생하는데, 이것들이 체내에 쌓이면 면역력이 약한 성장기 어린이들의 조기 성숙을 유발한다.

1_적절한 체중을 유지시킨다.
뚱뚱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빨라질 뿐 아니라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해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살이 나중에 키로 간다는 생각 따위는 버리자. 동물성 지방 섭취는 되도록 줄이고 수시로 몸무게를 체크하자.
2_환경호르몬을 줄인다.
인스턴트 음식, 플라스틱 용기, 화장품, 비누, 세제 등에 들어 있는 일부 환경호르몬들은 다른 체내 물질과 결합, 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므로 사용을 줄이거나 사용하지 말자.
3_스트레스 관리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물의 소화, 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혈압이 상승하는 등 신체 전반에 걸쳐 나쁜 영향이 나타난다. 또 호르몬 분비기관을 관장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며, 그 결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4_성적 자극을 받지 않게 한다.
성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몸속의 성장판도 닫히기 시작한다.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성호르몬은 성장판이 닫히게 하는 큰 역할을 하므로 되도록 늦게 분비되게 하는 것이 좋다. 요즘 아이들은 무분별한 성문화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어 성조숙증 발병에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성교육과 더불어 가족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컴퓨터나 TV는 개방된 장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자.
5_정밀검사를 받게 한다.
현재 아이에게 별 이상이 없고, 키가 너무 작거나 너무 크지 않더라도 성조숙증일 수 있으므로 한번쯤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를 받으면 병의 유무와 상관없이 아이의 초경과 변성기 시기를 예측할 수 있어 성장이 가능한 시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_‘콩’을 너무 많이 먹이지 말자.
콩이 함유된 식품 속의 여성호르몬은 미미한 정도이기는 하나 하루 세 끼, 매일 먹으면 섭취량을 무시하기 어려운 정도가 된다. 따라서 성조숙증 조짐을 보이는 아이라면 섭취량을 일주일에 1회, 40g 미만으로 줄이자.
2_무조건 영양제를 권하지 말자.
건강 보조식품에는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유용한 성분들이 들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가 영양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불필요한 여러 기능성 식품을 먹이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3_하루에 율무차 한 잔을 마시게 하자.
율무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비만 억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성조숙증 예방에 효과적 이다. 하루에 한 잔 이상 율무차를 마시면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들의 초경을 늦추는 효과도 있다. 단, 시중에서 판매하는 율무차는 설탕 함량이 높으므로 율무를 직접 갈아서 마셔야 한다.
성장은 여러 가지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그중 잠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잠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 하루 동안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60~80% 정도가 분비되기 때문이다. 불면증이 있거나 잠을 늦게 자면 성장호르몬이 깨어 있는 낮 시간과 같은 정도의 양밖에 분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면 장애는 성장 장애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키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성장호르몬은 대뇌 밑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어 성장판을 자극해 뼈가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잠이 들고 1∼2시간 뒤, 시간상으로는 보통 새벽 1~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깊은 잠을 잘수록 분비가 왕성해진다. 따라서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늦어도 밤 10시쯤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그래야 새벽 1~2시에 깊은 잠에 들어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들도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등 각종 수면 장애에 시달린다. 수면 무호흡증은 주로 성인들 사이에 나타나는 수면 장애인데 최근에는 14세 미만 아이들 사이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부모를 통한 간접흡연, 패스트푸드 등 서구 식단의 영향으로 아이들의 체형이 비만형으로 바뀌면서 기도는 좁아지고 편도는 비대해졌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수면 중에 숨을 쉬지 않다가 숨을 몰아쉬는 현상이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런 현상이 1시간에 1, 2회만 나타나도 수면 무호흡증으로 봐야 한다. 뚱뚱하거나 편도선, 아데노이드가 큰 경우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가 코를 고는 것은 정상이 아니므로 반드시 수면 장애 클리닉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Point++ 많이 자기보다는 좋은 잠을 자야 한다
언제라도 아이가 많이 자기만 하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정답은 No다. 잠은 얼마나 오래 자느냐보다 얼마나 숙면을 취하느냐가 중요하다.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면 몸이 가볍고 기분도 상쾌하다. 숙면에는 적당한 시간 동안 깊게 자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따른다. 성장기 아이들이 신체의 관절을 충분히 이완하고 성장을 위한 세포 신생 에너지를 축적하려면 약 7~8시간 정도 자야 하며, 이보다 적게 잘 경우 잠이 부족해 낮에 졸 수도 있다.

1_규칙적인 수면 습관 들이기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 생체 리듬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수면 시간에 대한 규칙을 잘 설명하고 스스로 잠을 잘 시간이라는 자각을 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_TV나 컴퓨터를 방에서 퇴출시킨다
중독성이 강해 아이가 일단 시작하면 혼자 멈추기 힘든 오락 도구들은 아이 방에 두지 말자.
3_낮잠은 되도록 재우지 않는다
수면 주기는 뇌의 송과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조절한다. 멜라토닌은 낮에는 적게 나오고 밤에 많이 분비돼 낮에는 깨어 있고 밤에 자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주기에 따라 잠을 자고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고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4_햇빛을 받으며 뛰놀게 한다
햇빛을 받으면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생체 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적절히 바깥 공기와 햇빛에 노출된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밤에 잠을 더 잘 잔다. 잠깐이라도 아이가 바깥에서 신나게 뛰놀게 해주자.
5_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킨다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기분이 들뜨게 만든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라면 뜨거운 물이 아닌 38~40℃의 미지근한 물에 느긋하게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
6_숙면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먹인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할 때는 바나나나 따뜻한 우유, 양파 등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평소 고단백 음식을 먹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깊은 잠을 방해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청량음료나 코코아 등의 음료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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